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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참, 바꿀 게 많기도 하다.
따로 말하지 않아도 김치를 산처럼 쌓아 주던 이모네 밥집 대신 다른 밥집을 찾아야 하고..
내가 가면 으레 얼음물부터 가져다 주던 그 카페 대신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은 테이크아웃 커피점을 찾아봐야겠지..

이메일의 비밀번호도 바꾸고, 휴대전화 사서함의 번호도 바꿔야 하고..
기억도 못하는 사이트들의 비밀번호랑 통장이며 신용카드 비밀번호까지..
나, 참 단순하게 살았나 보다.
어떻게 그 모든 것이 온통 너하고 연관되어 있을 수가 있는지..

지난 시간 동안 내 앞에 마치 너말고 다른 사람은 하나도 살지 않은 것처럼 말이야.
너 하나하고 헤어진 것뿐인데 참, 바꿀 게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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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피해 봤자 헛수고라는 생각이 들었어.
같이 다니던 길을 돌아가고 같이 다니던 카페에는 가지 않고.. 그래 봤자더라구..
같이 다닌 흔적에 쫓겨서 집으로 피신을 해 왔는데..
내 방엔 그 사람이 선물한 베개부터, 매일 밤 붙잡고 있던 전화기, 모니터 위에 놓은 선인장까지..
물론 그것들도 서둘러 치워 봤지. 그런데 그랬더니 자국이 남더라구..

여기는 그가 선물한 선인장이 놓여 있던 자리입니다.
여기는 매일 뜨거워질 때까지 놓지 않던 전화기가 놓여 있던 자리입니다.
오히려 더 또렷하게 드러나더라..

그래서.. 피하는 건 포기하기로 했어.
아니 어쩌면 포기라기보단 정면 승부가 될지도 모르겠다.
계속 보고 있으면 오히려 빨리 무덤덤해질지도 모르니까.

사람들.. 다 잘 잊잖아. 얼마만큼은 뻔뻔하잖아.
슬픈 추억 앞에서도 다 웃고 잊고, 그렇게 살잖아.

나도.. 그렇게 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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